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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이든 나이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아내 질 바이든 여사는 지금껏 없던 퍼스트레이디 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부분 남편 내조에 치중하는 정치인 부인들의 행보와 달리 본업을 수십년째 유지한 사상 첫 ‘직장인 영부인’이 된다는 점부터 이목을 끕니다. 교육자로서 자신의 일에 열중하면서도 정치인 바이든에게는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해 온 파트너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1951년생으로 뉴저지주 출신인 질 여사는 18세부터 쉬지 않고 파트타임 일을 했고, 델라웨어대학교에서 영어학을 공부한 뒤 고등학교 교사가 됐습니다.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은행원의 네 딸 중 장녀로 태어난 바이든 여사는 15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 정도로 독립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일을 하며 교육학 석박사와 영문학 석사 등 학위 3개를 땄습니다. 미 언론이 그를 ‘바이든 박사(Dr. Biden)’로 표기하는 이유입니다. 이후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강사로 일했습니다. 30여년간 교육자로 일한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내 정체성은 교사이며 남편의 삶과 내 삶은 별개”라고 밝혔습니다.

질 여사는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강사로 계속 출강했습니다. 유급 일자리를 가진 최초의 부통령 타이틀을 얻었다. 현재 대선 준비로 휴직 중이지만 지난 8월 “영부인 자리에 오르더라도 본업을 유지하겠다”고 해 주목받았습니다. 이런 독립성을 높이 산 바이든 후보가 선거 유세 때 자신을 ‘질의 남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31년 미국 대통령 역사에서 퍼스트레이디가 직업을 가졌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질 여사는 1975년 이혼 소송 중에 33세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후보를 만났습니다. 당시 바이든 후보는 3년 전 차 사고로 부인과 딸을 잃었고, 어린 두 아들을 힘들게 키우고 있었습니다. 질 여사는 바이든 후보의 청혼을 다섯번째만에야 받아들여 1977년 두 번째 결혼을 했습니다.

있는듯 없는듯 존재감 없이 지내며 구설에 오를 일 없이 사는 ‘그림자 내조형’의 배우자가 되기를 그는 거부합니다. 바이든 후보의 선거 운동 때부터 질 여사는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에 질 여사의 의견이 반영됐고, 일부 후보자는 그와 화상 면접을 했습니다. 교육자 경력을 살려 대선 캠프 내 교육 관련 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했습니다.


WP는 질 여사에 대해 “무대 위에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인형도 아니고 자신의 관심사만을 추구하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파트너십이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이 연단에 올랐을 때 질 여사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능력과 열의를 갖추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남편이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겠다는 일념 하에 짜여졌다고 WP는 전했습니다.

NYT는 멜라니아 트럼프와 다른 질 바이든의 특징으로 “가만히 선반에 앉아있는 트로피이기를 거부한다”는 점을 꼽으며 질 여사는 “세상에 나오기 위해 화려한 옷과 고급 유럽 브랜드 제품으로 자신을 감싸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질 여사는 그동안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의 참모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결혼은 서로의 말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CBS 인터뷰)이라거나 “배우자가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참모가 되길 바라는 게 결혼 아닌가”(CNN 인터뷰)라고 답하곤 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도 질 여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드러내왔습니다. 자신과 어떤 사람이 가장 잘 맞을지 알아내는 일을 아내가 가장 잘 한다고 인정했습니다. 고령인 바이든의 건강이 나빠질 경우 질 여사가 숨은 실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편 질은 이미 2015년 한국에 방문해 자질을 선보인 적 있습니다. 여성 권익 문제를 부각하기 위한 아시아 3국 순방(한국-베트남-라오스)의 첫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여성들과 교육 및 경력단절 문제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세컨드레이디가 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혼자 외국을 방문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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