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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 불참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가면서 IT·유통업계가 카카오 행보를 주목했지만, 카카오는 지난 16일 막판에 예비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이 주관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비밀유지약정(NDA)이 걸려 있어 카카오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유통가에선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네이버나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커머스 업체로 몸집을 불릴 수 있어 적극적으로 입찰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쿠팡 기업공개(IPO)와 함께 이베이코리아의 매가 희망가가 5조원까지 치솟은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이란 게 유통업계의 관측입니다.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업계 3위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 매출액(수수료 등)은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한편으론 카카오가 자체 쇼핑 역량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읽힙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커머스는 선물하기를 통해 온라인화가 더딘 명품시장 중심으로 공략하는 동시, 쇼핑하기를 개인 셀러(Seller)에게도 오픈해 톡채널·푸쉬메시지 등 카카오만의 툴(Tool)을 통해 판매 경험을 개선하면서 오픈마켓 역량을 제고시킬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베이 서비스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은 포털검색에 의존하는 서비스로 직방문이 많지 않다”면서 “네이버검색을 통해 가격비교를 한 뒤 들어가는 구조인데, 쿠팡의 경우 유료 로켓와우 회원이 강세로 서비스의 강점을 저울질 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자회사로 오픈마켓 11번가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가운데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텔레콤은 박정호 CEO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세계 최대 이커머스업체인 아마존과 손잡으며 11번가 키우기에 집중해 왔습니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이커머스 시장 1위로 뛰어오르게 됩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롯데온 5% 등입니다.

 

최근 네이버·쿠팡 등 ICT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랫폼 강자들이 이커머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연내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는 IPO를 추진 중입니다. 따라서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선 이커머스 4위에서 선두로 올라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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