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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주가 전망

 

신풍제약이 18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일일 거래대금이 2조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4%)까지 뛰어오른 19만8천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그러면서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습니다.

국내 주식 투자자에게 외국인 거래 동향은 중요한 참고 사항 중 하나입니다.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린다’는 말이 있을 만큼 국내 주식 주가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 달간(8월 9일~9월 9일) 외국인이 꽂힌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신풍제약입니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신풍제약 주식을 무려 3300억원어치나 순매수했습니다. 4조원대 초대형 기술수출을 성공시킨 알테오젠(2385억원)을 한참 웃도는 규모입니다.

풍문이 늘 떠도는 증권가에서 요즘 최대 화제는 ‘신풍제약 미스터리’입니다.

우선 주가가 주목을 받고있습니다. 코로나19 반등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많고 많지만, 신풍제약 주가 상승률은 단연 돋보입니다. 올 들어 20배 가까이(1805.7%) 오르면서 국내 증시에서 최대 상승률(우선주 제외)을 기록 중입니다. 실적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신풍제약 매출액은 2017년 1850억원, 2018년 1874억원, 2019년 1897억원으로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영업이익을 놓고 보면 같은 기간 90억원 → 69억원 → 20억원으로 오히려 매년 줄었습니다.

더욱 의아한 것은 외국인이 주가 상승의 주요 주체라는 점입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신풍제약 주식을 3643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80억원, 471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입니다. 통상 테마주는 일부 작전 세력이나 개인이 주가 상승을 주도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신풍제약 주가가 오르는 이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풍제약이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말입니다.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성분명 알테수네이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1만원 선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코로나19를 호재로 삼아 단숨에 2만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6월 들어 피라맥스로 임상시험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됐습니다. 이때는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매매했습니다. 6월 초부터 7월 23일까지 개인은 신풍제약 주식을 183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개인끼리 매수(13조2416억원)와 매도(13조2233억원)를 반복하며 주가를 500% 가까이 끌어 올렸습니다.

이렇다 할 임상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오르던 주가는 그러나 갑자기 위기를 맞았습니다. 7월 24일 12만3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장중 한때 15만9500원까지 올랐으나 결국 13% 넘게 빠진 10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슷니다.

이날 장 마감 직전 10분 동안에만 시총 3조원이 날아갔습니다. 다음 거래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거품이 꺼진 테마주의 끝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이틀 동안 주가 하락분만 40%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7월 말 ‘신풍제약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얘기가 증권가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기록적인 주가 상승에 신풍제약 시가총액이 MSCI 한국지수 편입의 기준점으로 추정되는 4조원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MSCI 편입이라는 대형 호재를 예상한 외국인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주가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하락을 멈추고 횡보를 이어가던 신풍제약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8월 중순 이후 2차 랠리에 돌입했습니다.

9월 10일 기준 신풍제약 주가는 14만1000원으로 8월 중순 이후 2배 가까이 오른 상태입니다. 개인이 매물을 쏟아내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를 압도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 투자는 폭탄 돌리기와 같아서 일반적으로 테마주가 폭등을 마치고 급락할 때는 그 시점에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피해를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풍제약은 외국인이라는 변수가 등장해 주가를 떠받치면서 자연스럽게 손바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풍제약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개인투자자 관심도 새로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신풍제약의 주가 전망을 문의하는 내용의 글이 빈번하게 올라오는가 하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분석 보고서를 요청하는 투자자도 적잖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신풍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의 실적은 부진한 상태지만, 씨젠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일단 치료제 개발에만 성공하면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풍제약에 따르면 지난 4월 감염세포 시험에서 피라맥스 주성분인 피로나리딘 인산염과 알테수네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최근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과·질병관리본부·신풍제약·서울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피라맥스 주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겨울철 유행성 독감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피라맥스가 미국 FDA 승인 이후 유럽·아프리카 등에서 쓰이면서 별다른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다만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기 위해서는 임상 2상 시험 등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야 합니다. 이에 신풍제약은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는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임상 2상 승인을 받았습니다.

남아공 환자 250명을 대상으로 투약을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1차 중간 결과를 도출하고, 2021년 초 임상 2상을 종료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신풍제약의 투자 리스크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까지 손에 잡히는 성과가 없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치료제를 제외하면 현재 주가를 설명할 만한 재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9월 10일 기준 신풍제약의 PER(주가수익비율)은 4272배에 달합니다.
업계 전문가들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합니다. 신풍제약은 시가총액 7조원이 넘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증권사에서 단 한 건의 분석 보고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몇몇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신풍제약의 MSCI 한국지수 편입을 전후로 회사 탐방을 다녀오기도 했으나, 투자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해 보고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1년 2월로 예정된 임상 2상 종료까지 적잖은 시간이 남은 것도 불안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합니다.

오너 일가의 모럴해저드도 주가 거품 논란을 키우고 있다. 오너 장원준 사장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민병관 씨는 지난 5월 신풍제약 주가가 급등하자 자신이 보유한 주식 92만3902주를 전량 장내 매도해 소액주주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

앞으로 신풍제약 주가가 주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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