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성 파도란? 일가족 참변

너울성 파도란? 일가족 참변

강원 고성군 바닷가에서 엄마와 아이 2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28일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과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6분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한 카페 앞 해변에서 김모(39)씨와 아들 이모(6)군, 조카 김모(6)양이 모래 놀이를 하던 중 갑자기 밀려온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속초해경은 경비정과 구조정을 급파해 119 대원들과 함께 구조에 나섰습니다. B 군과 C 양은 사고발생 10여분만에 119구조대에 구조됐습니다. A 씨도 곧이어 해경 구조정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구조 당시 의식이 없던 3명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습니다.

 

속초해경은 아이들이 파도에 휩쓸리자 김씨가 구하러 들어갔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현재 풍랑주의보 등의 영향으로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어 해변 물놀이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너울성 파도란?

날씨가 맑고 바람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파도의 속력이 갑자기 빨라지고 파가 급상승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바닷물이 솟구쳐 올라 해안가의 방파제를 뛰어넘는 현상을 너울성 파도(swell-like waves)라 합니다.

 

너울성 파도는 보통 15~20초의 주기를 가지지만 그 이상의 주기를 가지기도 한다. 너울성 파도는 먼 바다에서 특별하게 관측되지 않다가 해안가에서 갑자기 높은 파도가 다가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보가 어렵고 대피하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다가 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너울성 파도는 중국 내륙에서 발생한 중위도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진출하면서 중심기압이 낮아지고, 그 주변으로 강한 기압골을 형성하면서 동해상에 강한 북동풍 계열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부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바닷가 가시는 분를 주의 꼭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