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막은 고3 학생들
모르는 할머니를 도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고3 학생들의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에 사는 A씨(74·여)는 타지에 사는 딸의 번호로 "엄마, 나 핸드폰이 고장 났어"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딸은 A씨의 주민등록증 앞·뒷면 사진과 신용카드 사진을 요구했습니다.
A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딸의 카카오톡으로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의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그러자 딸은 "카카오톡 말고 문자 메시지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고령의 A씨는 계속 오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알아보기 힘들어 이날 오후 1시쯤 성북구 삼선동 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A씨는 청소년증을 신청하기 위해 주민센터에 있던 신정빈군(18·경동고)과 박정호군(18·용문고)에게 문자 메시지를 읽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친구 사이인 두 학생은 고등학교 직업반이라 매일 위탁학원으로 출석했는데 마침 청소년증을 신청하기 위해 평일임에도 주민센터에 온 상황이었습니다.
두 학생은 문자 메시지를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딸이 A씨의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 수상함을 직감한 신군은 A씨의 이전 문자 메시지 내역을 살펴보다 앞서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 사진을 요구한 내용을 보고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했습니다.
이어 박군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할머니의 딸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습니다. 신군과 박군은 A씨에게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경찰서로 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박군은 "할머니 따님이 진짜 휴대전화를 분실하셨나 생각했는데 가장 처음 왔던 문자에 '웹(Web) 발신' 표시가 있더라"며 "보이스피싱 일당이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할머니께 경찰서로 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습니다.
두 학생은 A씨를 서울 성북경찰서까지 직접 안내했으며 가는 길에 A씨의 신용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 비밀번호를 바꾸는 과정도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학생들이 바쁜데도 경찰서에 데려다주고 불안하다며 밑에서 기다려주더라"며 "정말 착한 학생들이다.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박군과 신군은 "할머니가 돈을 잃지 않으셔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issue &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스럽다 뜻..문재인 사저 논란 (0) | 2021.03.13 |
---|---|
lh 본부장 투신 자살 사망 (0) | 2021.03.12 |
lh 특검 물타기 (0) | 2021.03.12 |
굴삭기 중국산 김치 영상 충격 (0) | 2021.03.11 |
프로야구 금지약물 논란 (0) | 2021.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