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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엘리자베스 공주 공정이 뭔지 보여줬다

벨기에 왕위 계승 1위 엘리자베스 공주가 드디어 '블루 베레'를 썼다고 합니다. 이 청색 베레모는 4주 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이수한 사관생도들에게 수여되는데,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상징합니다.

 

지난 8월 벨기에 왕립육군사관학교에 자원 입교한 엘리자베스 공주는 26일(현지시간) 열린 기초군사훈련 이수식에서 아버지 필리프 국왕으로부터 베레모를 받고 집총 행진을 했습니다. 이날 동기생들과 함께 순서에 따라 베레모를 받아든 공주는 감격스러운 순간이 닥치자 잠시 눈을 깜빡였으나 이내 밝은 웃음을 보였습니다.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엘리자베트 공주(19)가 왕립육군사관학교에서 일반 생도와 똑같이 군사훈련을 받아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는 필리프 국왕(60)과 마틸드 왕비(47)의 2남 2녀 중 맏이이며 벨기에는 1991년 아들에게만 왕위를 물려주는 장자상속 우선 원칙을 폐기했습니다.

19일 브뤼셀타임스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트 공주는 2일부터 벨기에 동부 뷔트겐바흐에 위치한 왕립사관학교 캠프에서 진흙탕 포복, 완전군장 행군, 사격, 위장 기술 등이 포함된 정식 군사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왕실은 군복을 입은 채 위장 크림을 바르고 진흙탕을 포복하는 공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습니다.

학교 측은 “공주와 멀리 떨어진 곳에 경호원이 대기하고 있지만 훈련 자체는 160여 명의 동기생과 똑같이 이뤄진다. 다른 생도 역시 그를 똑같이 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식사 배급, 청소 등 사관학교 내 생활도 엄격한 규율을 지켜야 합니다. 호칭 역시 일반 학생과 마찬가지로 이름 대신 성(姓)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공주의 입대는 40여 년 전 이 학교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부친 필리프 국왕 등 벨기에 왕실의 전통을 이어받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다만 공주로 입대한 사람은 그가 처음입니다. 그는 1단계 훈련이 끝나는 25일 동료들과 함께 이 학교의 상징인 파란색 모자를 받습니다.

왕립육군사관학교는 육해공군의 최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기관입니다. 수학,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필기시험, 신체검사, 심리평가, 기본 군사시험 등 까다로운 입학 절차를 통과해야 하며 훈련 강도 또한 높아 적지 않은 생도가 자퇴합니다. 엘리자베트 공주는 입학시험을 거치지 않았으며 약 1년의 수련 과정만 마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 학교 입학 전 영국 웨일스 UWC 애틀랜틱 칼리지에서 기숙생활을 하다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귀국했습니다.

 

엘리자베트 공주가 왕위에 오르면 벨기에 최초의 여왕 겸 여성 육군 총사령관이 됩니다. 유럽에서는 스웨덴(1979년)을 필두로 네덜란드(1983년), 노르웨이(1990년), 영국(2011년) 등도 왕위 계승에서 남녀 차별을 없앴습니다.

벨기에 왕실이 진흙탕에서 포복하는 공주의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잇따른 추문 및 세금 낭비 비판을 받는 왕실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공주의 조부인 알베르 2세(86)는 혼외자 소송, 상속세 회피 논란 등으로 2013년 아들 필리프에게 양위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공주가 드레스를 벗어 던지고 군복을 입는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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