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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궈위 가오슝 시장 탄핵

지난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제1야당인 국민당 후보로 나섰다가 차이잉원 총통에 대패한 한궈위 가오슝 시장이 주민소환투표 끝에 탄핵됐습니다.
대만 내 반중 정서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궈위 가오슝 시장이 대만 총통선거에서 패배한데 이어 시장직도 잃게 됐습니다. 그는 대표적 친중 정치인으로 분류됩니다.

대권 도전에 정신이 팔려 시정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입니다. 대만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이 주민소환투표로 파면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직할시 시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의 파면에 대만 북부 청년들의 '귀향 투표'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6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주민소환투표에서 한 시장에 대한 탄핵안이 압도적인 표결로 통과됐습니다.
7일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가오슝 시장 탄핵 소환 투표 결과, 유효 투표 96만4141명 중 97.4%인 93만9090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반대표는 2만5051표(2.6%)에 그쳤습니다.
이로써 한 시장은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시장직에 당선된 후 1년6개월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한궈위 후보는 2018년 지방 선거에서 혜성같이 등장해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텃밭이던 가오슝 시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이후 중국 국민당(국민당)의 간판으로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초반의 강세와 달리, 후반 들어 대만 내에 반중국 정서가 확산되면서 결국 차이잉원 총통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한편 한궈위 시장의 적극적 지지자였던 쉬쿤위안 가오슝시 의회 의장(63)이 파면 확정 소식이 전해진 같은 날 시내의 한 고층 건물에서 떨어져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그가 사고 직전 페이스북에 “이번에는 누가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는 점을 근거로 탄핵 소식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대만 언론은 가오슝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12일 투표 결과를 공고하면 보궐선거는 9월 12일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집권 민진당은 지난 2018년 빼앗긴 30년 텃밭인 가오슝을 되찾을 후보로 천치마이(陳其邁) 부행정원장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1야당인 국민당의 장치천(江啟臣) 주석은 적절한 인재를 찾아 보궐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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