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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간월재 억새

단풍 물이 들기 전 고원에 은빛 융단이 깔린다. 억새 평원은 가을 산의 선물과도 같습니다.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등 영남의 일곱 산이 모여 있는 ‘영남 알프스’에서 올가을 가장 들썩이는 곳은 단연 간월재입니다. 코로나 사태 후 젊은 ‘산린이(산 타는 어린이의 준말로 등산 초보자)’들 사이에서 ‘핫플’로 떠올랐습니다. 고원 평지에 박공지붕 모양 ‘간월재 휴게소’와 ‘간월재 전망대’, 신불산으로 이어진 나무덱과 ‘하늘 계단’ 사진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달구고 있습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 말고 감상해야 할 절경이 또 있습니다. 솜털처럼 하얀 꽃을 틔운 억새가 바람 따라 군무를 추는 모습입니다. 10~11월에는 동네 공원이나 천변에서도 억새꽃을 볼 수 있지만, 진짜 장관은 산을 올라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영남알프스 간월재 억새 코스 알아 보겠습니다.

영남알프스는 울산시 울주군, 경남 밀양 등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악지대를 일컫습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만 9개입니다.

영남알프스는 자타공인 억새 산행 일번지입니다. 군락지 면적이 710만여㎡에 달합니다. 사자평, 간월재 같은 억새 평원도 그림 같지만, 신불산(1159m)·영축산(1081m)·천황산(1189m) 능선에도 억새가 파도처럼 일렁입니다.

영남알프스 억새 산행은 한나절 코스도 있고,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장거리 코스도 있습니다. 배내고개를 출발해 간월재에서 억새 군락을 보고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쉽습니다. 굳이 간월산이나 신불산 정상을 안 오르면 왕복 두세 시간 걸립니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간월재 왕복 코스도 인기입니다. 배내고개 코스보다 조금 더 가파릅니다. 왕복 서너 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29.7㎞에 달하는 하늘억새길을 완주하는 산꾼도 있습니다. ‘하드코어 억새 산행’이라 할 만합니다. 5개 구간으로 이뤄진 길을 애오라지 걸으면 12시간이 넘습니다. 야영 장비를 들쳐메고 백패킹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지정구역 외에서의 취사, 야영은 불법입니다. 영남알프스 내 휴양림이나 캠핑장을 이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간월재 등산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나 배내고개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 어느 코스나 2시간 30분 이상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을 이용하면 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신불산휴양림은 숙소가 상하 2곳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숙소 앞에 차를 대는 것과 달리, 신불산휴양림의 상단 숙소를 이용하려면 하단에 차를 대고 1시간(2.3km) 이상 걸어야 합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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