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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

휴스턴 중국 영사관이 폐쇄된 가운데 중국 영사관 추가 폐쇄가 언제나 가능하다고 트럼프가 말했습니다.

 

미국이 21일(현지 시각) 중국에 미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철수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중국이 격렬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가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밝힌 데 대해 중국에서는 대미 강경파로 분류되는 언론과 학자들이 나서 “졸렬한 핑계” “파렴치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안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중국 외교관, 언론 등에 대한 고삐를 죄기 위해 취하는 일련의 조치 중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 내 중국 외교관들에게 모든 면담을 국무부에 보고하라고 관련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공산당원과 가족들의 미국 여행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2억70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외교관에 대한 공격적 조치를 연이어 취하는 데는 미국 민간인과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첩보전에까지 중국 정부가 관여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지시를 받은 중국 외교관들이 사실상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셈입니다.

 


지난 12일 폭스뉴스에 출연한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중국 소셜미디어 앱인 위챗과 틱톡 사용 금지를 시사하며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습니다. 그는 “즐겁게 앱을 이용하는 동안 정보가 중국 군과 공산당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 앱들은 (미국인) 협박에 쓸 개인정보를 훔치는 데 쓰이고, 사업상 기밀과 지식재산권을 훔치는 데도 쓰인다”고 말했다. 또 “최악은 (중국 정부가) 이런 정보들을 미국인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데 쓰고, 미국인과 우리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정보전(information warfare)에 활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이미 ‘스모킹 건’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통상 외교관이 간첩 행위에 연루되면 추방한 뒤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하는데, 공관을 통째로 닫은 건 그 정도 수준이 아니라는 뜻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휴스턴은 미국의 대표적 기술 도시로, 의학과 제약 분야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도 휴스턴에 있습니다.

텍사스는 보수층 유권자가 많은 전통적인 공화당의 텃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선이 채 4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텍사스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세라 트럼프 진영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가 향후 미·중 관계에 미칠 파장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당장은 중국의 맞대응 수위가 확전으로 갈지 여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인터넷상에서는 연초 코로나19 사태로 철수했던 주우한 미국 총영사관 인력들이 최근 중국에 재입국하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설도 돌았습니다. 중국이 감염 여부 조사를 이유로 미국 외교관들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려 해 미국이 거부했다는 것입니다.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은 폐쇄를 통보받은 후 곧바로 기밀문서를 없애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저녁 총영사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가 출동했으나 중국 측의 거부로 내부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현지 방송들은 총영사관 건물에서 창문 밖으로 종이를 던지는 중국 직원들과 총영사관 안에 놓인 여러 개의 통에서 뭔가가 타고 있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총영사관 직원들이 퇴거에 앞서 기밀문서를 태우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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