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지구 고분 주차 운전자 고발

경주 쪽샘지구 고분 주차 운전자 고발

경북 경주의 삼국시대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묘역인 쪽샘지구 고분 위에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가 차를 몰고 올라가 잠시 정차했다가 내려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반경 경주시 황남동 쪽샘유적 79호분 정상에 흰색 스포티지 차량 1대가 주차해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주변에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공사용 펜스가 고분을 둘러싸고 차량 진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경주시는 해당 운전자가 고분 주변 주차장을 통해 진입해 펜스를 연 뒤 고분 위로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상까지의 높이는 약 10m입니다.

 

news.joins.com/article/23924300

"작은 언덕인 줄…" 신라왕족 고분 위 주차 SUV 운전자 진술

 

경북 경주시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15일 오후 1시30분쯤 경주시 황남동 소재 쪽샘 유적 79호분 정상에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사진)을 타고 올라 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주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근 도시에 사는 그는 이날 출석해 사건 경위를 진술하면서 “놀러왔다 작은 언덕이 보여 무심코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분인 줄 몰랐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높이 3m 남짓의 79호분 주위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어 A씨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게 경주시 측 설명입니다. 그는 당시 빈틈으로 차를 몰고 올라가 주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구는 신라 왕족들의 고분이 모여있어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당시 인근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A씨가 이내 떠나는 바람에 단속 요원이 현장에서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경주시는 고분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샹을 확보하고 영상 속 차량 번호를 조회해 사흘 만에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문화재청도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일부 보도를 통해 논란이 된 ’경주 쪽샘 지구 봉분 위 차량(SUV) 주차’ 사진을 바탕으로 사건 다음날인 16일 해당 고분이 미발굴 상태인 쪽샘 79호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봉분의 경사면에서 봉분 정상까지 차량 바퀴 흔적이 나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쪽샘 유적의 관리단체인 경주시(문화재과)에 관리 강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추후 유적의 보호와 안전을 위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아가 “해당 사건이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무단으로 고분에 올라가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합니다.

 

시 관계자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적발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는 ‘고분에 올라가는 행위는 문화재보호법 101조에 의거, 처벌받을 수 있으니, 무단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쪽샘 고분에 설치·공지해왔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