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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왕 유상봉 윤상현 선거공작?

함바왕으로 알려진 유상봉(74)씨가 무소속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의 요청으로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작을 하고 그 대가로 공사 현장 식당 수주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씨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인천지방경찰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유상봉은 7월 14일 KBS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제 21대 총선에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유씨, 유씨의 아들, 윤상현 의원 보좌관 조모씨 등 3명을 공직선거법 의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유씨는 현재 검찰 조사도 받고 있습니다.

유씨의 인터뷰에 의하면, 윤상현 의원 보좌관은 지난해 7~8월 유씨를 서너 차례 만났다고 합니다. 보좌관은 유씨에게 경쟁 후보를 겨냥한 진정서와 고소장을 써주도록 요청했고 유씨는 그렇게 했습니다.

유상봉은 “윤상현 의원 측이 박우섭 전 인천 남구청장(민주당)과 안상수 미래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써달라 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씨가 겨냥한 두 사람 모두 윤상현 의원의 경쟁자입니다. 다만, 박우섭 전 구청장은 당내 경선에서 남영희 후보에 패해 선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유상봉은 박우섭 전 청장을 겨냥해 ‘2004년에 6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정서를 썼다. 윤상현 의원 측이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며 최근 사례로 바꿔다랄 요청하자 ‘2014년에 돈을 건넸다’는 진정서를 다시 건넸다. 이 진정서는 남영희 민주동 후보에도 전해졌으나, 남 후보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듯하다’며 돌려줬습니다.

유상봉은 이후 안상수 통합당 후보를 겨냥해 ‘2008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거액을 전달했다’는 고소장을 써서 지난해 4월2일 인천지방검찰청에 제출했습니다.


KBS는 유씨가 이러한 진정서·고소장을 써준 대가로 경기 성남시 힐튼호텔 공사장 식당(함바) 운영권, 경기 고양시 롯데백화점 일산점 음식 판매 입점권, 경기 구리시 롯데백화점 구리시 입점권 등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도 파악한 혐의입니다.

유상현 의원은 이에 대해 “유상봉을 지난해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민원 때문에 만났을 뿐이고, 유상봉이 하는 말은 대부분 거짓”이라고 KBS에 해명했습니다.

윤상현 의원과 유상봉이 조직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공작을 펼쳤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것은 이제 경찰 수사에 달려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4월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2위 남영희 더불어민주당과 표차는 171표로, 전국 지역구 투표에서 가장 적은 표차였습니다. 3위는 안상수 통합당 후보였습니다. 4선 의원이 된 윤상현 의원은 통합당 복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입니다.

유상봉은 2011년 건설공사현장 임시 식당(함바) 운영권 알선을 대가로 뇌물을 살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유상봉에 금품을 수수한 강희락 전 경찰청장 등 고위공직자들이 줄줄이 구속됐고 사건은 ‘함바게이트’라고도 불렸습니다. 유상봉은 ‘함바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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