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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 뜻

추미애 현 법무장관과 조국 전 법무장관이 29일 한 평검사를 겨냥해 올린 페이스북 글에 전국 검사들이 폭발했습니다.

 

추 장관은 이날 ‘추 장관이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를 콕 찍어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정체성 공표) 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추 장관의 해당 글은 조국 전 장관이 ‘추미애 장관을 공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며 이 검사에게 부정적인 기사를 링크한 지 42분 뒤에 올라왔습니다.

 

이에 일선 검사들은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치졸하게 좌표를 찍어 평검사 한 명을 협공하고 있다”는 글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실명(實名)으로 올리며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미애 장관을 공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2019년 보도된 관련 기사 링크를 올렸습니다.

 

이 링크 기사는 2017년 인천지검 강력부 소속 한 검사가 동료 검사의 약점 노출을 막으려고 피의자를 구속하고 면회나 서신 교환을 막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내용으로, 이 검사가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것입니다.

 

추 장관도 잠시 뒤 SNS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앞서 이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시스템 변화에도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인사권·지휘권·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썼습니다.

 

추 장관의 글에 맞서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도 검찰 내부망에 '장관님의 SNS 게시글에 대하여'란 글을 올려 "장관님이 생각하는 검찰 개혁은 어떤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최 검사는 "혹시 장관님은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거나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는 검사들을 인사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여쭤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현재와 같이 정치 권력이 검찰을 덮어버리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고"면서 "저 역시 이환우 검사와 동일하게 커밍아웃하겠다"고 썼다. 최 검사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입니다.

 

한편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반발하는 검사들에 대해 "검사들의 '나도 커밍아웃'이 유행인가"라고 비꼬았습니다.
 
강 전 수석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은 검찰개혁의 움직임에도 저토록 극렬히 저항하면서, 도대체 어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재판을 보고서는 무슨 생각들을 하였을까?"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진짜 검사들, 국민들은 '자성의 커밍아웃' 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커밍아웃 뜻

영어 'come out of closet'에서 유래한 용어로, 번역하면 '벽장 속에서 나오다'는 뜻입니다.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이 더 이상 벽장 속에 숨어 있지 않고, 밝은 세상으로 나와 공개적으로 사회에 자신의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소수자 스스로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동질 집단에서 자신의 성적 지향을 드러내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커밍아웃의 범주에 넣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가족이나 직장·학교 또는 일반 사회에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성소수자들은 사회 집단 안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심리적 갈등을 겪거나, 성소수자임이 알려져 각종 사회적 멸시와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서구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커밍아웃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시각을 극복하고, 그들 스스로가 확실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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